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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t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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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니아: 낭만이 별과 함께 흐르는 곳



I. 미 중서부의 대도시 시카고! 쉴새없이 바쁘고 복잡하며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하는 이 대도시에 평화를 주는 두가지의 선물이 있습니다. 숨막히게 분주하던 이 도시는, 동쪽으로 바다를 닮은 호수 미시건에 이르는 순간 고요의 평화를 얻게됩니다. 도시는 북으로 향할때, 매년 여름 “라비니아 음악축제 (Ravinia Music Festival)”를 만나게 되고, 라비니아는 이 도시에 낭만의 평화를 선물합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라비니아 축제를 맞이하는 시카고 사람들의 가슴은 설레입니다. 시카고 북쪽 시경계에서 30분가량 떨어진 하일랜드 파크(Highland Park)에서 열리는 이 라비니아 축제는, 비단 음악팬뿐만 아니라, 와인과 샌드위치와 촛불을 준비해 너른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편안하게 음악과 한여름밤의 자유를 즐기고자 하는 연인과 가족들의 발걸음을 유혹합니다. 진지한 음악과 한적한 여유가 공존하는 곳.



II.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라비니아 축제는 “Ravinia: 100 Starry Years”라는 이름으로 2004년 씨즌을 화려하게 열었습니다. 라비니아는, 탱글우드, 아스펜, 말보로, 산타페, 사라토가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악축제 중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클래식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재즈와 팝, 민속 음악도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여름동안 라비니아를 방문하는 아티스트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거의 매년 빠짐없이 라비니아에서 선보이는 대표적인 연주자로는, Itzhak Perlman, Yo-yo Ma, Kathleen Battle, Daniel Barenboim, Dawn Upshaw, Kiri Te Kanawa, Emanuel Ax, Emerson String Quartet, Juilliard String Quartet, Renee Fleming, Peter Serkin, Lynn Harrell, Miriam Fried, Kim Kashkashian, 그리고 우리의 장영주양 등의 클래식 음악가들로부터 Tony Bennett, Dave Brubeck Quartet, Beach Boys 에 이르기까지, 당장 떠오르는 몇몇만을 꼽아보아도 이미 지면을 넘치게 할 정도입니다.

지난 2003년 시즌까지 뮤직디렉터로 재임했던 크리스토퍼 에쉔바흐(Christopher Eschenbach)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는 제임스 콘론(James Conlon)이 라비니아 축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대부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멤버로 구성된 라비니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여름동안 하얀 정장을 입고 연주합니다.

라비니아는, 숲으로 둘러싸인 너른 잔디밭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3면이 개방된 주공연장인 Pavilion, 소규모 실내공연장인 Martin Theater, 스틴즈 인스티튜트가 사용하는 Bennett Gordon Hall 로 구성되어 있고, 레스토랑, 기념품점, 까페 등도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라비니아 경내를 걷다보면, 기념석판과 기념수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들의 추억이 이곳에 있음을 남기는 기록은 여기저기에 남겨져 있습니다. 4대에 걸쳐 라비니아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사의 글귀도 보입니다.


III. 문화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매년 여름 라비니아를 찾을때마다, ‘이것이 문화구나’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연주자나 기획자, 관객, 어느 한쪽의 힘으로 라비니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즉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라비니아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주최하는 라비니아 행정팀은 최고의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연주자들은 라비니아에서 연주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최선의 연주를 합니다. 기업과 재단은 예술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합니다.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예술을 위해 기부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여유가 없는 일반인들도 작은 액수일지언정 마음을 담아 기부합니다. 한푼의 보수도 받지않고, 주차요원으로 안내원으로 자원봉사하는 음악팬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 즐거워 저절로 라비니아로 향해 찾아옵니다.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 라비니아는 100년동안 그 아름다운 이름을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합이 바로 문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IV. 외국의 제도와 행사를 도입 이식하는 것이 늘상 적절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이 라비니아 같은 음악축제를 우리나라에서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바램을 가져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한강변이나, 혹은 어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 있는 너른 잔디밭 위에 야외공연장을 만들고, 여름의 석달동안 음악축제를 가지는겁니다. 세계적인 연주자도 초대되고, 국내 유수의 연주자와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서며, 모두의 사랑을 받는 국민가수도 함께하고, 우리의 민속음악도 한 부분을 맡으며,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도 기회를 가지는겁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최근 점점 부흥하고 있는 아마츄어 음악인들도 참여하여,아마츄어의 밤이라 정한 한 주간동안 그간 다듬은 서로의 연주를 뽐내는 겁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진지한 음악팬들은 공연장 안에서 심각하게 음악을 들어도 좋고, 음악을 배경으로 해 한여름의 별빛과 바람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여기저기 잔디밭위에 평화롭게 앉거나 누워 자유를 만끽하는 겁니다. 정장을 해도 좋고, 드레스도 좋고, 찢어진 청바지나 짧은 바지, 작업복도 좋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산책나온 가족은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음악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노부부는 손을 잡고 걸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연상되는 젊은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겁니다. 젊은 연인은 주위 눈에 아랑곳없이 음악속에서 사랑을 나누며, 오랫동안 사랑에 가슴졸여온 청년은 그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겁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엄숙한 공연장에는 나이제한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던 우리의 아이들이 음악이 가득한 잔디밭에서 뛰어놀며,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겁니다.

한여름밤의 별빛 아래에서 이런 음악축제를 즐긴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이런 여름을 기다리는 우리의 가을과 겨울과 봄의 시간은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V. 라비니아 잔디밭위의 간이의자에 편히 누워, 이번 2004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라비니아 오프닝, 바렌보임 피아노의 모짜르트 콘체르토 23번을 들으며, 평화롭고 자유로운 하늘을 올려보며, 음악같은 초여름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그리고, 쉴새없이 덤벼드는 모기를 즐겁게 쫓아내며) 언젠가 우리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음악축제가 있을 그런 상상에 빠져봅니다.

석양이 3악장 Allegro assai 와 함께 저물고 있습니다. 라비니아에는 낭만이 별과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2004.06.20. 송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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